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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 OF MIND/단상 [think]

방송국 X 홈쇼핑 콜라보. 종편, 지상파의 아침방송 뒷광고에 대해

by 또로로록 2020. 8. 24.

이건 뇌피셜이다. 다만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혹은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아침방송의 홍보(a.k.a 뒷광고) 행태를 짚어보고자 한다.  

흔히들 아침방송에서 등장하시는 의사양반들, 새싹보리를 먹으면 모든 혈관질환이 사라질것 같이 얘기하고, 흑마늘 먹으면 전세계 암환자들이 다 치료될것 처럼 떠들어대는데 꼭 보면 동 시간대 다른 홈쇼핑채널에서는 해당 관련 제품들을 LIVE로 신나게 팔고있다!

내가 최근 눈으로 본 것만 수차례이지만 오늘 아침방송에서 '초유'를 소재로 의사들이 떠들어대길래.. 에이 하면서 동 시간대 다른 홈쇼핑채널들을 살펴 보았더니 그 우려는 '역시나'의 확증으로 이어졌다.  


8/24 JTBC 아침방송 화면



8/24 동시간대 홈쇼핑 채널


도대체 왜 사람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까? 뻔히 광고인줄, 속는줄 알면서 가만히 있는건지, 아니면 진짜 광고라는 인식을 못하는건지(이게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왜들 '이러한 기만 행위'에 대해 방송국이 아닌 유독 유튜버들에게 더 가혹한 것인지.

저 '초유' 회사가 JTBC의 아침방송에 '초유'를 소재로 편성할거라는걸 우연히 알기라도 했던걸까? 아니면 홈쇼핑 채널 편성확보를 아무런 의도없이 부킹해 놓았는데 마침 동시간대에 아침방송에서 의사들까지 우르르 나와서 우연히 초유를 소개하고 빨아주고 홍보해주고 있는건가??

"우연치고는 너무 대단한 우연이다"

현 시점의 뒷광고 논란,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만큼 소비자 기만에 대한 보호도 적절히 이뤄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왜 기존의 방송에서는 암묵적으로 무시되며 비난의 범주에서는 저만치 벗어나 있는건지 묻고싶다. 여전히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은 유튜브보다 더 크면 컸지 적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뒷광고 논란에서의 윤리적인 잣대는 방송보다 유튜버들에게 더 가혹하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침방송은 특히 가장 강력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40대 이상 여성에게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그 소재가 광고임을 알 수 있게금 표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단 이 뿐이랴? 방송에서 다뤄지는 각종 지방지치 단체에서의 지역축제 홍보, 맛집소개, 달인, 그리고 각종 지면매체에서 행해지는 '광고형 기사'는 말하자면.. 끝이 없다.

방송국, 기자들은 뒷광고의 성역이고, 카르텔처럼 동종업계 상도의 처럼 서로 암묵적으로 쉬쉬하고만 있는 건 아닐런지..

내 글을 통해 무슨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냐마는 한번은 꼭 다루고싶었던 주제다. 뒷광고를 '소비자가 광고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브랜드나 판촉에 노출되는 성격의 컨텐츠' 라고 정의한다면, 내돈 내산을 사칭하는 유튜브 상의 컨텐츠 뿐 아니라, 건강한 아침방송을 가장한 업계, 제품, 브랜드를 은연중에 홍보하고 판매하는 행위 역시 상당히 악질적인 뒷광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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