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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MCN, e스포츠

TikTok, 인스타를 위협하는 틱톡의 성장과 디지털 광고 캠페인

by 또로로록 2019. 11. 21.

 틱톡은 현재 매달 10억 명 이상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의 활성 유저와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고 다운로드 측면에서는 틱톡이 절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며 인스타, 페이스북을 상회하고 있다. 정말 빠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틱톡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짧고 재미있는 클립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기존의 sns와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기존의 sns를 이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틱톡 다운로드가 더욱 가속화된 건지도 모른다. 

 

 

 틱톡은 사실 vine의 자연스러운 후계자 이다. 우리나라에선 vine이 생소할 수 있지만 영미권 젊은 층에서는 한때 어마어마한 문화로까지 번졌던 인기 있는 '현상'였다. vine은 트위터 앱의 짧은 메시지와 6초짜리 일상 영상을 함께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시작했으나, 성공적인 비즈니스로서의 가치보다는 문화적으로 더 큰 가치를 보여줬다. 유튜브의 안착이 있기 전까지 sns의 포스팅과 사진 등의 공유가 다였던 시절, 6초짜리 짧은 영상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고 서로를 모방하는 형태로 영상이 재생산되며 새로운 문화적 순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틱톡이 바로 이 vine의 성격을 이어받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vine 서비스는 6초라는 짧은 시간 제한을 통해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는 대의명분을 노렸지만 사실상 기술적, 물리적인 한계였지 문화현상으로까지 번지게 할 만한 목적성까지는 아녔다고 생각한다. 거의 실수에 가깝게 탄생했다고나 할까? vine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 '시간제한'은 새로운 스토리 텔링에 대한 고민과 크리에이티브의 카테고리로 발전했고 사람들의 창의적인 표현 욕구를 표출하는 도구로써 활용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손쉬운 촬영 역시도 이 문화적 현상에 바퀴를 달아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와 바인의 공생? 유튜브의 완승이다.

 하지만 영미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하나의 커다란 문화 현상에 비해 vine이 '서비스'로서는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아니 못했다 보니 완전히 사라졌다. 그 사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지만 vine 특유의 '문화적' 현상을 완벽히 대변하는 매체는 아니었다. 오히려 vine은 6초라는 서비스 제한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빠른 화면 전환을 통해 스킵할 필요가 없는 재미있는 영상" 이라는 영상의 한 장르로서 존재하며 유튜브에서 vine영상의 게시와 공유가 더 자연스러울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느새 틱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와 앱이 그 'vine 현상'의 후계자 역할을 당당히 해내며 인스타, 페이스북, 왓츠앱 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틱톡은 vine도 계승하고 기존 sns의 문법도 따르고, 동영상 플렛폼으로서 유튜브와도 견줄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틱톡은 바인이 아니다. 그리고 인스타, 유튜브와도 분명히 구분된다. 기존 플랫폼의 문제와 더불어, 과연 그에 반하는 틱톡의 장점이 뭔지 간단히 살펴보자.  

 인스타의 큰 문제는 모든 유저의 포스팅이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삶 속에서 살고있는 듯한 포스팅이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불필요한 패배감마저도 느껴야 한다. 나 역시도 일종의 쇼를 통해 완벽한 삶을 살아야 된다라는 압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참으로 부담스러운 앱이 아닐 수 없다(개인적 견해이므로 불편하실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틱톡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즉각적인 짧은 영상을 다루는 앱이다. 위대해 보이거나 완벽해 보이기보다는 실수도 하고 우스워보이고 더럽더라도(이건 좀 아닌가? 암튼,,) 재밌기만 하면 장땡이다. 

 유튜브는 아직도 내 생각엔 블루오션이긴 하다. 광고주의 증가와 발전에 비해 컨텐츠 속도가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니. 하지만 여전히 유튜브를 시작하는 건 적어도 내 생활의 일부를 심도 있게 할애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없고서야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틱톡은 사람들이 핸드폰 카메라로 쉽게 찍고, 즉시 게시할 수 있고 콘텐츠에 대해서도 너무 열심히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고민 없이 올릴 순 없는 노릇이지만 유튜브보다는 훨씬 즉각적인 느낌이 드는 건 분명하다. 적어도 틱톡은 출퇴근 중에, 술자리 중에 찍고 바로 올리기라도 할 수 있지만 유튜브는 집에 가서 편집도 하고 썸네일도 만들고 '구독과~ 좋아요~' 클립도 붙여야 하니까. 

저커버그는 "중국의 앱(틱톡)이 미국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시위를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 대표 주자들도 틱톡의 성장에 주목하고 틱톡에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광고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틱톡의 성장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마크 저커버그도 틱톡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고, 더 중요한건 미국 상원의원이 틱톡을 '검열'과 '개인정보보호' 및 '아동안전'의 영역에서 위협이 된다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틱톡은 중국의 ByteDance라는 모회사가 소유하고 있고 틱톡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중국 앱이라는 것에 우려를 하는 것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 미국 회사인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국내 회사를 추월할까 걱정하고 있는 거다. 2차 화웨이 사태까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중국 간의 무역 전쟁의 광범위한 칼싸움은 과연 틱톡에 까지도 미칠 것인지 향우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실제로 중국과 중국 회사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틱톡의 문제는 아직까지 강력한 수익원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광고 또는 유료기능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 성장이 언제까지 갈지 미지수일 것이다. 또한 중국 회사라는 큰 Risk를 안고 어떻게 글로벌 국가의 대중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도 큰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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